장하성 영입설 둘러싼 문, 안 감정대립에 따가운 눈총

입력 2015-12-26 14:20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은 26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장하성 고려대 교수 영입설에 “정치도의에 어긋나는데다가 본인 의사와도 반하는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문 대표가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 소장 출신이자 첫 번째 신당 추진 당시 원년 멤버였던 장 교수를 당 호남특위 위원장 등으로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이 언론보도에 나오자 이를 구태로 규정, 조기 차단에 나선 것이다.

이태규 창당준비실무단장은 이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영입 제안을 했다면 그 자체가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더구나 장 교수가 현실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도 (문 대표측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을 계속 흘린다면 이것이야말로 과거식의 낡은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야말로 ‘아니면 말고'식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양측의 영입 대상들을 둘러싼 ‘감정싸움’에 국민들의 시선이 점점 더 차가워지고 있어 오히려 이런 대립이 양측 모두의 표를 갉아먹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국민들의 이런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감정싸움’인 것처럼 휘말리고 있는 것 자체가 자충수라는 지적도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