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文에 "당 이지경인데 꽃가마 타고 나간단 말이냐"

입력 2015-12-26 14:21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26일 문재인 대표를 향해 “당이 이 지경까지 온 마당에 꽃가마 타고 (대표직에서) 나가야 맞단 이야기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표 사퇴를 위한 마지막 압박 차원이거나, 사실상 마음이 당을 떠났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측은 사퇴 요구에 대해 떠밀려가듯 나갈 수는 없다는 입장인데…'라며 견해를 묻는 질문을 받고 “(문 대표측으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지난 두 달여동안 침묵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사실상 탈당 결단이 임박했다는 얘기로도 보여진다.

당 대표를 지낸 인사이자 현재의 당을 만든 핵심 축인 김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지금까지 의원 몇 명이 이탈하는 탈당 차원을 넘어 당이 분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지난 24일 회동, 야권의 정계개편 문제를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렇게 (보도가) 됐느냐. 뭐 특별한 만남이라기보다 가끔 그렇게 본다”며 “박 전 원내대표와 종종 밥먹고 차먹고 그런다”고 만남 사실을 확인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