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위안부 협상, 아주 '정교한 전략'으로 접근

입력 2015-12-26 10:30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완전히 매듭지으려고 미국 정부까지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위안부 협상 작전이 자국에 유리하도록 상당히 정교하게 잘 짜여져 있어 한국 정부의 주의깊은 협상 태도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안 마련을 위한 한국과 일본의 외교장관 회담을 이틀 남겨둔 26일 일본 언론은 자국 정부가 검토 중인 여러 방안을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국과 일본 정부의 교섭이 타결됐을 때 미국 정부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양국이 이 문제에 관한 합의에 이른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고 나중에 한국 정부가 다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기금 확충 과정에 한국 정부를 깊숙이 관여시키는 구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도 돈을 내서 공동으로 기금을 창설하거나 일본이 돈을 내더라도 한국에 기금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이 검토된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산케이신문 역시 한국 정부에 자금 지출을 요구하는 방안을 일본 정부가 검토 중이며 이는 한국 측을 관여시켜서 나중에 다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