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김선경 구주국장이 이달 초 영국을 방문해 의회와 외무부 등을 돌며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에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영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김 국장이 지난 9~11일 런던을 방문해 의회 내 초당파 모임인 대북정책협의회 공동의장 피요나 브루스 의원과 외무부 북한담당 관리들을 만났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난해에 이어 북한 인권 상황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국제사회가 더 강하게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으던 시기다.
김 국장은 브루스 의원과 영국 외무부 관리들에게 북한이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하는 한편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권고사항은 탈북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COI 보고서를 거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김 국장은 영국 방문에 앞서 독일, 스위스, 벨기에, 폴란드 등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전에도 인권 관련 외교전을 여러 차례 전개한 적이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北 외무성 구주국장, 이달초 英 의회·외무부 방문
입력 2015-12-25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