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세살배기 쿠르디를 기억하세요?… 아빠의 성탄 메시지

입력 2015-12-26 00:15
유튜브 영상 캡처

세 살 배기 알란 쿠르디(Alan Kurdi)를 기억하시죠? 알란이 터키의 한 해변에서 엎드린 채 숨져 있던 모습은 시리아 난민 위기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알란은 가족들과 함께 시리아를 벗어나기 위해 배를 탔다가 그보다 2살이 더 많았던 형, 어머니와 함께 숨졌습니다. 알란의 아버지는 아내와 두 아들의 시신을 고향에 묻었죠.

25일(현지 시간) 영국의 민영방송 채널4(Channel 4)에선 알란의 아버지 압둘라 쿠르디(Abdullah Kurdi)의 성탄절 메시지가 방송됐습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시리아인들을 위해 문을 열어주면 좋겠다”며 “여러분 모두가 평화롭고 안전한 곳을 찾아 길을 떠난 어머니와 아버지, 그 자녀들의 고통을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압둘라는 “인도적 차원에서 여러분들이 형제들(시리아인)을 지지·지원해주시면 좋겠다”는 요청도 했습니다.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생한 이후 400만 명이 넘는 시리아인들이 조국을 떠났다고 합니다. 25만명 이상은 내전 과정에서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알란을 포함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시리아를 벗어나기 위해 배를 탔다가 익사했습니다.

압둘라는 “여러분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한다”며 “내년엔 시리아에서 전쟁이 끝나기를, 그리고 평화가 전 세계에 깃들기를 소망한다”고 말을 마쳤습니다. 그의 바람대로 시리아에서 전쟁이 끝나고 전 세계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