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성탄절에도 무더기 지연운항…사고기 점검중

입력 2015-12-25 18:52
여객기 내 압력조절이 되지 않아 급히 고도를 낮춘 사고의 여파로 제주항공이 25일에도 제주도를 오가는 여객기 수십여편을 무더기 지연운항했다.

지난 23일 오전 김포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 7C101편은 제주공항 착륙 20분 전 조종사가 기내압력조절장치(여압장치) 이상을 파악해 1만8000 피트(ft)에서 8000 피트로 급하강해 승객들이 공포심을 느끼고 귀 통증 등을 호소했다.

사고 즉시 국토부가 사고조사에 나서면서 해당 여객기 운항이 정지됨에 따라 사고 당일인 23일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5편 결항됐다. 이어 24일에는 16편이 지연 운항했으며 이날도 30편 가까이 연착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총 22대인데 사고기 1대의 발이 묶이면서 줄줄이 지연운항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5일 제주항공 여객기 가운데 제주로 가는 김포발 14편, 부산발 2편, 대구발 1편과 제주에서 출발해 김포·부산·대구로 가는 11편이 지연운항되고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전날 오후 현장 조사를 마치고 기내압력조절장치(여압장치)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조사위는 여압장치가 고장 났을 가능성과 여압장치 작동 스위치를 켜지 않았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했는데 고장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조종사 과실에 무게가 쏠린다.

여압장치는 조종사가 조종석에 앉았을 때 이미 켜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조종사가 반드시 출발 전 스위치가 켜져 있는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 국토부는 사고원인에 대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현장조사는 마쳤지만 사고기에 대한 운항재개 결정 전 다양한 안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