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는 희비쌍곡선을 그린 한해였다. 상반기 메르스 여파로 관객 기근에 시달렸으나 한국영화 4년 연속 1억 관객을 넘어섰고 총 관객 수는 3년 연속 2억명을 돌파했다. ‘국제시장’(1426만) ‘암살’(1270만) ‘베테랑’(1341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049만) 등 4편이 천만클럽에 가입했다. 황정민은 ‘국제시장’과 ‘베테랑’으로 두 작품 연속 천만 관객 돌파의 주인공이 됐다.
‘연평해전’(604만) ‘사도’(624만) ‘검은 사제들’(550만) ‘내부자들’(650만)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30만)은 극장을 잡지 못해 일찌감치 막을 내려야 했다. 부산시가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을 이유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영화배우 강수연이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영입되면서 사태가 진정되고 제20회 부산영화제도 무사히 치러졌다. 제52회 대종상영화제는 ‘대리 수상 불가’ 방침에 반발한 남녀주연상 후보 9명이 전원 불참하면서 최악의 행사가 됐다.
올해의 배우는 ‘베테랑’과 ‘사도’에서 열연한 유아인을 꼽을 수 있다.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이병헌은 ‘협녀, 칼의 기억’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내부자들’로 “역시 이병헌”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베테랑) “모히토에서 몰디브나 마실까”(내부자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킹스맨)는 최고 명대사였다.
이광형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