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 보스턴은 25일 “따뜻한 날씨로 보스턴 지역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이브를 밖에서 보낸다”고 전했습니다. “따뜻한 12월 날씨에 꽃들도 혼란스럽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실제로 미국 네티즌들은 보스턴, 워싱턴, 알링턴 등 지역에서 벚꽃을 볼 수 있다며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했습니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사라졌다”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워싱턴 지역의 경우 올해 12월 중순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아 벚꽃이 만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네티즌들은 “우리 벚꽃이 미쳤어요. 다시 자러 가렴” “봄 같은 12월” “미친듯 따뜻한 날씨에요” “크리스마스 벚꽃 트리라니, 이럴수가”라는 등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위스엔 눈이 안 온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지역에는 1936년 이후 가장 따뜻한 12월이 찾아와 얼음이 녹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크리스마스에 눈을 대신해 때 아닌 벚꽃을 보게 된 거죠. 고온현상 때문이라니 조금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한겨울 크리스마스에 봄의 상징인 벚꽃을 볼 수 있다니 퍽 색다른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벚꽃 크리스마스’가 찾아올지 궁금하고요. 이러다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벚꽃나무로 대체하거나 솜 대신 벚꽃을 붙이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