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라 더 슬픈 사연… 희귀병 아들 죽인 아빠

입력 2015-12-25 11:41 수정 2015-12-26 16:57
무뇌수두증을 앓고 있는 아이 사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많은 아이가 선물을 받으며 기뻐하고 있을 크리스마스. 이런 날 희귀병 아들을 제 손으로 죽인 한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5일 경향신문은 40대 남성이 희귀병을 앓는 2살 아들을 살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경기 시흥경찰서가 생계 곤란 등을 이유로 무뇌수두증을 앓는 2살 아들을 살해한 박모씨(40)를 지난 10월 구속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무뇌수두증(無腦水頭症)은 두개골 속이 액체로 가득찬 선천성 희귀병이다. 머리 둘레가 점점 커져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다고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아이의 코와 입을 막아 죽음에 이르게 한 뒤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아이가 갑자기 숨졌다고 신고했다.

박씨는 현장에 출동해 아이 시신을 확인한 경찰이 시신을 부검하자고 하자 범행을 털어놨다.

경찰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씨가 생계 곤란을 견디다 못해 아이를 살해한 것 같다. 범행 몇 주 전부터는 아내와 헤어져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살았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