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 내년초 중남미 불법이민자 대추방 추진"

입력 2015-12-25 10:42

미국 이민 당국이 내년 초에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기 위한 작전에 나선다고 미국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귀국 판결을 받고도 아직 미국을 떠나지 않은 수백 가구를 돌려보내는 작전이 전국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ICE 직원들은 아직 국토안보부의 승인이 나지 않았다며 익명을 전제로 이 같은 계획을 전했다고 이들 언론은 덧붙였다.

불법 이민자들을 돌려보내는 작전은 1월 초에 시작되며, 대상은 법원으로부터 귀국 명령을 받고도 돌아가지 않은 가정이다.

일반적으로 중남미에서 온 불법 이민자들은 미국 남서부인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등의 국경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다.

이들은 미국에 도착한 이후에 난민 신청을 하며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미국에 머물 수 있다. 하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내년에 추방 작전의 대상이 될 사람들은 귀국 명령을 받고도 미국에서 숨어 사는 이민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범죄 전력이 있는 밀입국자들이 1차 추방 대상이며 최근 입국한 중남미 이민자들도 추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CE는 불법 이민 추방 계획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ICE 대변인은 “우리 국경이 불법 이민자에게까지 열려 있는 것은 아니며, 불법 이민자라면 법에 따라 자기 나라로 돌려보내질 것”이라는 원칙적인 이야기만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