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이 울린 팔레스타인 난민소녀 일가 독일 체류연장 허가

입력 2015-12-25 10:30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냉담한 답변에 울음을 터뜨려 관심을 끈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와 가족이 독일에서 체류연장 허가를 받았다. 전 세계가 지켜본 소녀인만큼 독일도 최대한 호의를 배푸려고 애쓴 결과로 보인다.

대중지 빌트는 24일(현지시간)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출신으로 독일 내 체류연장 허가 여부가 주목됐던 소녀 림(14) 남매와 부모 등 모두 4명이 적어도 오는 2017년 10월까지 독일에 체류할 권한(Aufenthaltstitel)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림 일가는 관할 로스토크시 외국인청으로부터 며칠 안에 증서를 받을 것이라고 빌트는 전했다.

로스토크가 있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정부의 로렌츠 카피어 내무장관은 “림 가족이 체류연장 허가를 받아 흡족하다”면서 “그들은 이제 불안했던 시간을 뒤로 한 채 이곳에 머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월 로스토크시의 크리스 뮐러 시장대행은 “림 소녀는 우리 도시에서 보이는 성공적 통합의 본보기”라며 거주허가 사유를 밝힌 바 있다.

림 소녀는 지난 7월 독일 방송으로 중계된 메르켈 총리와 청소년 간 대화에서 4년을 기다렸는데도 거주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자신의 딱한 사연을 호소했으나, 메르켈 총리로부터 수많은 난민을 독일이 다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원칙적인 답변을 듣고 울음을 터뜨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