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잠실에 제대로 된 돔구장 짓겠다”

입력 2015-12-25 00:06

박원순(59) 서울시장이 크리스마스이브에 잠실에 돔구장 건립 약속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시장은 2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잠실야구장 제대로 된 돔구장으로 만들 생각입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한 트위터 유저가 박 시장에게 “야빠(야구 빠돌이·야구팬의 인터넷 속어)로서 부탁드립니다. 축구의 반만큼이라도 야구도 관심 가져주셨음 합니다. 야구에 대해선 너무 안 유연하신 거 같다는 느낌. 저만의 느낌이었다면 죄송합니다”라고 보낸 트윗에 대한 응답이었다.

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공식석상에서 이뤄진 것도 아닌데다 구체성까지 떨어지기는 하다. 네티즌들도 대부분 “선거날이 돌아왔나보다” “야구 언론 플레이로 인기 좀 얻고 나중에 뒤통수만 날리는 것 아니냐”는 등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박 시장의 이날 트윗은 잠실 돔구장 건설에 대한 의지를 처음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4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조성해 기존의 스포츠 기능에 문화·공연·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의 잠실 학생체육관을 돔구장으로 신축하고, 현재의 야구장은 돔구장이 완공될 때까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 잠실야구장은 지난 1982년 준공됐다. 시설이 낡아 보수비만 해도 매년 30억원 이상이 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등 프로야구 구단 2곳이 이곳을 번갈아가며 쓰고 있고, 야구팬들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 돔구장 건설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넥센 히어로즈의 홈 구장으로 사용될 고척 스카이돔에 더해 또 하나의 돔구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