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땅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베들레헴과 이스라엘에 성탄절 이브인 24일(현지시간)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AP통신과 이스라엘 언론 등에 따르면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베들레헴에는 이날부터 성탄 행사가 시작돼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과 기독교도들이 운집해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특히 성카타리나 성당 앞 구유 광장(Manger Square)에는 여행객들이 빼곡히 모여들어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광장에는 거대한 산타 모형이 세워졌으며 지척의 예수탄생교회(Church of the Nativity)에는 촛불을 켠 동굴이 마련돼 예수가 태어났다고 기록된 지점을 알렸다.
광장 한쪽에는 이스라엘 군인이 쏜 최루탄 가스통 수십개로 장식한 ‘성탄 트리’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스라엘 당국은 성탄절을 맞아 서안에 콘크리트로 지은 분리장벽의 주요 출입문을 개방했다. 이 문으로 파우드 트왈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이끄는 성탄축하 행렬이 베들레헴으로 진입했다. 트왈 총대주교는 베들레헴에 당도해 천천히 행진을 하며 거리에 들어찬 인파, 팔레스타인 관리 등과도 성탄 인사를 나눴다.
평소 베들레헴 출입을 통제하는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기독교인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베들레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보안조치를 완화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새로운 충돌 분위기에 관광객 수가 작년 7만여명보다는 조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베라 바분 베들레헴 시장은 이번 주 베들레헴 시내의 호텔 예약률은 약 4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에는 이-팔 긴장 속에 성탄 기리는 인파 모여…예년보다는 ‘주춤’
입력 2015-12-24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