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정부가 성탄절을 전후해 중국 베이징에서 ‘서양인’을 겨냥한 공격 가능성을 자국민들에게 경고했다고 영국 방송 B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정부 관리들은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싼리툰(三里屯)에서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위협이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싼리툰은 외국 대사관과 고급 카페 등이 많아 외국인들이나 중국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지난 9월 이곳에서는 20대 중반의 한 남성이 길 가던 부부에게 1m 길이의 흉기를 휘둘러 여성 한 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이 여성은 함께 쇼핑을 나왔던 프랑스 국적의 남자와 결혼한 지 10일 만에 변을 당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이날 오전 11시44분(현지시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성탄절 당일, 혹은 성탄절 전후 베이징 싼리툰에서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위협(행위)이 있을 거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시민들은 고도의 경계를 유지할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며 “이미 미국 정부 공무원들에게도 관련 건의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대사관은 ‘입수한 정보’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 공안당국은 이날 오전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경축행사가 점점 많아지고 있고, 공공장소에 모여드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며 전 시내의 대형, 중형 상가 및 마트 등에 대해 ‘황색 경계경보’(2단계 경계수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황색 경계경보 발령에 따라 쇼핑가 경계가 강화되고 다중시설에 있는 쓰레기통이 30분마다 확인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BBC는 싼리툰에 배치된 경찰이 늘었으며 중무장 경찰들이 쇼핑몰 주변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베이징 공안당국의 이번 경계태세 격상 조치가 미국대사관이 발령한 경계령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美·英, 성탄절 전후해 베이징서 ‘서양인 겨냥 공격’ 경고
입력 2015-12-24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