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일간 데일리사바는 22일 “고의적으로 상대 선수의 얼굴을 발로 차 경기장 밖으로 내보낸 축구선수”라는 제목으로 터키 아마추어 축구경기에서의 폭력사태를 보도했다.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영상도 함께 첨부됐다.
영상을 보면 물의를 빚은 데기르멘치 선수는 몸싸움 과정에서 상대팀의 카라카스라는 선수의 어깨에 부딪혀 밀려났다. 데기르멘치는 곧장 달려가 카라카스의 오른쪽 다리를 뒤에서 고의로 걷어찼다. 카라카스는 그 자리에서 다리를 움켜쥐고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주심은 곧바로 데기르멘치에게 다가가 빨강색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퇴장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데기르멘치의 ‘발길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심판의 퇴장 명령에 화가 난 데기르멘치는 그라운드에 쓰러진 카라카스의 얼굴을 발로 차버렸다. 소위 팬들이 말하는 ‘싸커킥’에 가까운 수준이다.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이 있는 관중석은 순식간에 들썩였다. 곧이어 양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에 이르렀다. 순식간에 그라운드 위는 난장판으로 바뀌면서 경기도 중단됐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카라카스는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아 그라운드 위를 벗어났다. 카라카스는 경기 후 “킥에 맞아 잠시 기절했었다”라며 “죽을 수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결국 카라카스는 얼굴을 아홉 바늘이나 꿰맸다.
축구팬들은 “마치 아이스하키나 럭비에서 싸우는 사람들 같았다” “살인미수를 적용하는 게 맞다” “정말 악질적인 태클이다”라며 데기르멘치 선수를 비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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