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보호가 없는 아동의 자립지원을 위해 운영되는 정부의 전산관리시스템이 해킹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육원과 그룹홈 등 아동양육시설에서 보호 중인 2만6000여명의 아동 개인정보 일부가 유출됐을 정황이 포착됐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중인 아동자립지원단의 아동자립지원통합관리시스템에서 해킹으로 의심되는 ‘위험 파일’이 발견돼 경찰과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해킹은 중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관리업체가 지난 15일 처음 위험파일을 발견해 보건복지부 사이버안전센터에 즉시 신고했으며 시스템은 즉각 차단했다”고 말했다.
또 “복지부 점검 조사에서 보호 아동의 개인 정보 일부가 유출됐을 정황이 있다는 통보를 지난 18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동자립지원통합관리시스템은 아동복지법상 자립을 지원하는 만 15세부터 24~25세까지 2만6000여명의 생년월일과 연락처 등 인적사항이 들어있다.
인력개발원은 “홈페이지에 정보 유출 가능성 및 유의사항에 대한 공지를 했으며, 개인별로 통지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확인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보육원·그룹홈 보호 아동 전산시스템 해킹…정부 유출 정황 포착
입력 2015-12-24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