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조모 김정숙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띄우기에 적극 나섰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12월 24일이 전하는 뜻깊은 사연'이란 글에서 "오늘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신 24돌이 되는 뜻깊은 날이다. 그리고 항일의 여성 영웅 김정숙 어머님의 탄생 98돌이 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어버이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는 백두의 혁명위업을 계승해 나가기를 그토록 열렬히 바라신 김정숙 여사의 염원을 실현시키는 의미에서 여사의 탄생일을 택하시여 최고사령관의 중임을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께 넘겨주신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월 24일은 백두산 밀영의 소백수가에서 자제분을 주체혁명 위업의 계승자로 훌륭히 키우자고 다지시였던 어버이수령님과 김정숙 여사의 위대한 약속이 현실로 꽃펴난 뜻깊은 날이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선군혁명 역사를 끝없이 빛내여나가자'란 사설에서 "위대한 김정일동지께서 최고사령관의 중책을 지니시고 혁명을 이끄신 역사는 선군정치를 전면적으로 확립하시여 현시대와 인류의 미래를 대표하는 사회주의 기본정치 방식을 마련하신 성스러운 역사"라고 치켜세웠다.
신문은 또 '민족단합을 위한 어머님의 자애로운 손길'이란 글을 통해 "항일의 여성영웅 김정숙동지의 고귀한 생애는 우리 당과 혁명 앞에 쌓아올리신 위대한 공적으로 하여 앞으로도 영원히 빛날 것"이라며 김정숙을 찬양했다.
이처럼 북한 매체들이 김정숙과 김정일을 띄우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백두혈통' 정통성의 계승자임을 강조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충성을 유도하고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김정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왜 아버지 김정일 띄우기?”
입력 2015-12-24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