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기상위성서 바라본 한반도…눈오는 성탄절, 확률은 3분의 1 남짓

입력 2015-12-24 15:53
사진=기상청 페이스북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힘들다고 예측한 기상청이 24일 페이스북에 2015년을 정리하며 특이한 위성 영상 사진을 공개했다. 우주에서 기상 위성을 통해 바라보는 한반도 모습이다.

기상청은 첫 번째 위성 영상으로 지난 1월 1일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며 눈구름을 만들어 호남지역 서해안과 제주도에 눈을 뿌리는 장면을 소개했다. 바람은 북서쪽에서 불어오고 서해 바다에 하이얀 눈구름이 가득하다. 기상청은 “한기 남하로 생긴 구름”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천리안 위성이 지난 1월 9일 흑백으로 촬영한 장면이다. 제주도 남쪽 바다에 ‘칼만 소용돌이’가 발생했다. 구름에 가려 한반도는 보이지 않는데, 이웃한 규슈를 통해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표기법상 칼만이 아니고 카르만 소용돌이가 맞다. 기둥 모양의 물체를 움직일 때 양 옆에 교대로 생기는 반대 방향 소용돌이를 말한다.

세 번째는 황사 장면이다. 지난 2월에 촬영됐다. 중국 대륙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로 텐진과 인천 사이가 마치 육지처럼 붙어 있는 듯하다. 미세먼지로 점철된 이번 크리스마스와 비슷해 보인다.

마지막은 지난 7월 9일 태풍 9호 찬홈과 태풍 10호 린파, 그리고 태풍 11호 낭카가 한꺼번에 한반도 남쪽 해상에 몰아닥쳤을 때의 모습이다.

한편 기상청은 1973년부터 2014년까지 41년간 크리스마스에 눈이 온 경우는 딱 14번, 34%에 그쳤다고 전했다. 눈발이 날린 것뿐만 아니라 실제 눈이 쌓인 것은 8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원래 3분의 1 확률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