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태권도 선수도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올림픽시행규칙을 개정해 난민 선수도 리우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WTF는 국가협회를 통해서만 올림픽 대륙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는 올림픽시행규칙을 손질해 WTF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들어맞고 난민 캠프 증명서를 함께 제출하면 난민 선수도 캠프 소재지 대륙의 올림픽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 유럽대륙선발전부터 WTF 깃발 아래 난민 선수가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시행규칙에 따라 올림픽 예선에 출전할 수 있는 태권도 선수는 정치적 이유로 벨기에에 머무는 이란 여자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라헬레 아세마니다. WTF의 규정 개정으로 아세마니는 내년 유럽선발전에 출전해 리우행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그가 대륙선발전을 통과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다.
WTF의 이 같은 조처는 난민 선수를 지원하기 위한 IOC의 행보에 맞추려는 것이다.
지난 9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함께 스포츠를 통한 난민 구제사업을 하기로 했다. IOC는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있는 난민 선수 3명을 언급했고 그 중 한 명이 이란 태권도 선수다.
한편 WTF는 이르면 내년 2월 스위스 로잔 사무국에 태권도박애재단(Taekwondo Humanitarian Foundation)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태권도박애재단은 시범사업으로 이달 초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캠프 내에 ‘WTF 태권도아카데미’를 개관하고 태권도 봉사활동을 펼쳤다. 내년 1월 말에는 지진 피해를 본 네팔에 WTF시범단과 태권도사범을 파견할 예정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난민 태권도선수도 리우 올림픽 출전 할 수 있다
입력 2015-12-24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