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펑파이(澎湃)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 ‘특경’ ‘카섹스 남녀 단속’ 등의 이름이 붙은 영상이 급속히 유포됐다.
약 2분 분량의 영상에는 제복 차림의 특수경찰(특경) 4명이 한적한 곳에 주차된 승합차에서 남녀 한 쌍을 끌어내 폭력적으로 단속하는 장면이 들어 있다.
이들은 연신 바지춤을 추스르는 남자의 멱살을 잡으며 “너희들 뭐 했어?” “관계를 했느냐?” “바지도 벗었으면서 안 했다고?” 등으로 추궁한다.
이들은 여성에게도 이름과 두 사람의 관계를 물었고 ‘동창’이라는 대답을 듣자 “그래놓고도 동창이라고?” 등의 사생활 침해적인 발언들을 계속했다.
이 영상은 단속반원 중 1명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확산되자 이들의 소속기관인 산둥(山東)성 짜오좡(棗庄)시 공안국은 곧바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단속반 4명이 특수순경대대의 보조경찰들이며 인터넷에 영상을 올려 당사자들의 사생활을 침해해 구속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공안국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간부들도 징계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은 얼굴이 공개된 해당 여성이 수치심에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CCTV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조경찰들의 단속권한 한계를 설명하면서 일부의 권한 남용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장쑤(江蘇)성에서는 핸드브레이크를 채우는 것을 깜빡한 채 남녀가 차 안에서 성관계를 하다 차가 강물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