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공업 임단협 잠정 합의 침체된 울산경기 활력

입력 2015-12-24 17:50
현대자동차와 중공업 노사가 24일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내수 침체로 울상인 울산 경제계가 한숨을 돌렸다.

이들 두 회사의 잠정합의안 마련은 노사 모두 연내 타결 실패에 따른 파국만은 막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막바지 집중교섭을 통해 이견을 좁혀온 성과물로 평가된다. 오는 28일 잠정합의안이 전체 조합원 상대로 찬반투표에서 통과되면 연내 타결도 가능하다.

이날 현대차와 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9월 22일까지 총 28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양측은 노조의 집행부 선거 이전에 타결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새롭게 당선된 노조 집행부와 사측이 지난 15일 협상을 재개해 집중교섭을 벌였다.

노사는 기본급 8만 5000원 인상, 성과급 300%와 200만 원 지급에 합의했다. 또 고급차 출시 격려금 50%와 100만원, 품질 격려금 50%와 100만원, 주식 20주, 1인당 20만원 상당의 재래시장 상품권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리고, 휴게 시간과 휴일 축소 등을 통해 생산량은 유지하기로 했다.

쟁점인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확대는 내년 임금협상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임금 인상 등에서 한 발 물러나면서 6개월여 만에 올해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과 관련해선 호봉승급분 2만3000원 외에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와 150만원, 자격수당 인상 등 임금체계 개선, 성과금 지급 기준 개선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격려금과 성과금 가운데 100%씩은 어려운 경영 여건을 고려해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25일 첫 교섭을 가진 이후 총 43차례의 교섭을 가졌다. 노조는 지난 8월부터 총 9차례 부분 파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