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아기멍게가 이렇게 귀여워?”… 심장 쿵! 쿵! 연쇄 덕통사고

입력 2015-12-24 14:33 수정 2015-12-24 14:37
아기 멍게가 동물애호가들의 심장을 저격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멍게의 유생으로만 전해졌을 뿐 실체가 뚜렷하지 않아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더 강하게 자극했다.

트위터는 24일 바다 속 산호초에 붙은 해양생물 사진을 놓고 들끓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브라이언 스케리가 2010년 11월 일본의 바다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스케리의 설명이 없는 상태로 ‘아기 멍게’라고만 소개됐다. 사진은 이미 지난 4월 일본의 타임라인을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사진 속 생물은 해파리처럼 얇고 투명한 몸체에 사람의 눈, 입과 같은 무늬가 있다. 무늬는 입을 크게 벌린 모양의 이모티콘(‘ㅇ’)처럼 보이기도 하고, 일본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 속 캐릭터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외형은 네티즌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네티즌들은 “너무 귀여워 웃음이 난다” “수조에 한가득 넣고 키우고 싶다” “이번엔 제대로 덕통사고를 당한 기분이다. 반드시 종류를 알아내 키우겠다”고 했다. 덕통사고는 집착할 대상을 갑작스럽게 발견했다는 의미의 인터넷 신조어다. 덕통사고는 타임라인에서 연쇄추돌사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사진 속 생물에 대한 트윗마다 수천건씩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사진 속 생물은 푸른테곤봉멍게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과 제주도 앞바다에 서식하는 아열대종이다. 사진 속 멍게의 경우 네티즌들이 주장한 것처럼 ‘아기’는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신윤경 박사는 “부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로 보기 어렵다. 성체와 거의 같은 외형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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