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들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를 향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했다.
박원순 시장은 23일 방송된 MBN ‘뉴스8’과의 인터뷰에서 아들 병역비리 논란에 대해 당당하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김주하 앵커가 먼저 “오늘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재판이 있지 않나. 강용석 변호사 측에서 ‘자기 말대로 박주신씨 (병역)문제가 드러난다면 서울시장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그런 얘기는 너무나 모독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 기관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다 밝혀준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신씨가 검사에 응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의혹을 갖게 됐다는 언급에 대해선 “(제가) 아무리 공인이지만 가족의 삶은 따로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주하 앵커가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를 하지 왜 ‘아들과 연락이 안 된다’ ‘주소를 모른다’고 하셨느냐”고 묻자 박원순 시장은 “그 얘기는 제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 아들 연락처와 주소를 모두 알고 있는 거냐고 다시 질문하자 그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다만 “(검사하러) 나갈 이유가 없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강용석 변호사는 4년여간 꾸준히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 문제를 제기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8일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강용석 변호사를 고소했다. 이와 함께 1억100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로 시장 사퇴? 강용석 넘나 모독적”
입력 2015-12-24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