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빛낸 인물이라더니…” 김만식 몽고식품 회장 운전기사 폭행 파문

입력 2015-12-24 09:57 수정 2015-12-24 15:11

경남 창원 향토기업인 몽고식품의 명예회장이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언·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온라인이 들썩이고 있다. 해당 업체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아파트 경비, 백화점 점원에 이어 이번엔 운전기사까지 갑질 횡포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서 이런 횡포가 만연됐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몽고식품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명예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피해 당사자 분에게는 반드시 명예회장이 직접 사과를 드리겠다. 사태를 책임지고 명예회장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만식 몽고식품 명예회장의 운전기사 A씨(43)는 지난 23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지난 3달 간 김 회장이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폭언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9월 운전기사 모집공고를 통해 입사한 뒤 퇴사 전까지 갖은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으며 심지어 신체 주요부위를 걷어차여 정신을 잃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A씨에게 수행비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권고사직 통보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에는 차 안 뒷좌석에 앉은 김 회장이 “길도 모르는 XX가 알은 체하고 있어…”라고 욕설을 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이전 사건을 회상하며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갑질 횡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회장님이 계실 줄이야” “몽고식품 불매운동 해야 한다” “아파트 경비원과 백화점 점원에 이어 회장님 기사들도 갑질 횡포에 시달리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와 더불어 김만식 회장의 과거 이력에 관심을 보인 네티즌들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마산 시민들이 상도 줬는데 저런 횡포를 부리다니”라며 수상 소식을 담은 과거 기사를 공유했다. 김 회장은 2010년 마산 시민이 드리는 상과 마산시 문화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대한민국을 빛낸 위대한 인물 대상’에 산업부문 식품산업대상 수상을 하기도 했다.

한편 1905년 경남 마산에 설립된 몽고식품은 간장 제조로 국내 최장수 기업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초대 고(故) 김홍부 회장의 장남인 김만식 회장이 1971년부터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엔 김 회장의 장남인 김현승씨가 대표이사로 뒤를 이었다.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 장유제품을 제조판매 해 지난해 447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11억원에 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