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난 친딸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고 감금하는 등 2년 넘게 끔찍한 학대를 저지른 아버지가 24일 검찰 송치됐다.
그는 이날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이동하는 중 고개를 푹 숙인 채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둔기로 왜 때렸냐’ ‘부모로서 부끄럽지 않냐’ ‘딸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 냐’ 등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했다.
그러나 ‘딸 한테 하고 싶은 말 없냐’ ‘어떤게 가장 미안하냐’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친아버지와 동거녀에게 학대당한 아이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처벌받기를 원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아버지 A씨는 동거녀 B씨(35), B씨의 친구 C씨(36·여)씨와 함께 2013년 7월부터 최근까지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자신의 빌라에서 11살 딸을 감금한 채 굶기고 상습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처음에는 아이가 아무거나 주워 먹어서 때렸고 나중에는 꼴 보기 싫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딸 꼴보기 싫어 때렸다”는 11살 학대 아빠 검찰 송치
입력 2015-12-24 09:28 수정 2015-12-24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