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북한 외교관이 보호대상 동물인 코뿔소 뿔을 밀매하다 적발돼 추방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박철준 참사가 남아공 당국에 의해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목돼 추방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인근 모잠비크에서 코뿔소 뿔을 밀매하다 현장에서 적발됐기 때문이다.
박 참사는 지난 11일 남아공을 떠났다고 현지 외교 소식통이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박 참사는 코뿔소 뿔 밀매로 벌어들인 자금을 북한 당국에 상납해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박 참사는 현지 태권도 사범 김종수와 함께 지난 5월 3일 이웃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 코뿔소 뿔을 사려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당시 모잠비크인 2 명으로부터 코뿔소 뿔 4.616kg을 구입해 차량으로 이동하다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된 것이다. 차량에서는 미화 9만9천300 달러와 남아공 화폐 2천400 랜드도 나왔다.
박 참사와 김종수 사범은 마푸토 경찰서에 구금됐다가 이튿날인 5월4일 보석금으로 100만 모잠비크 메티칼, 미화 3만 달러를 지불하고 풀려났다.
보석금은 남아공 주재 조영만 대사가 직접 지불했고, 용의자들은 남아공 번호판을 단 외교차량을 이용해 육로로 남아공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종수 사범도 지난 11월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남아공 주재 북한 외교관들은 인접한 모잠비크주재 북한 보건대표부의 도움을 받아 수시로 코뿔소 뿔 밀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 차량이 국경을 통과할 때 검색하지 않는 것을 악용한 것이다.
코뿔소 뿔은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암시장에서 금보다 비싼 1kg당 6만 달러 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코뿔소 뿔이 암 등 질병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금보다 비싼 코뿔소뿔을...” 북한 외교관, 남아공서 코뿔소뿔 밀매하다 체포 추방
입력 2015-12-24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