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눈 뜨고 카드를 도둑맞는다고?"…치밀한 도둑들의 수법

입력 2015-12-24 00:15
ATM 기기 앞에 서 있는 노인 양 옆 뒤로 도둑들이 서서 노인의 주의를 분산시키려 하고 있다. 영상 캡처

눈 뜨고도 카드를 도둑맞는다는 상상 해본 적 있으신가요? 흉기를 들고 위협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요? 이 영상 한 번 보시죠.

영상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링컨셔 지역의 그랜덤(Grantham)이란 곳의 한 은행 ATM 창구를 비추고 있습니다. 한 노인이 ATM 앞에서 카드를 넣고 무언가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노인의 뒤쪽 좌우에 각각 한 사람이 서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노인에게 무언가 말을 합니다. 알고 보니 노인의 주의를 분산시키려 하는 것이네요.

그러다 왼쪽에 있는 사람이 무언가를 떨어뜨린 뒤 노인에게 말을 겁니다. 노인에게 뭔가 떨어졌다고 알려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자 노인은 자신의 것인가 하고 허리를 굽혀 떨어진 것을 줍습니다. 그 짧은 순간 오른쪽에 있던 사람이 ATM에 꽂혀 있는 노인의 카드를 빼낸 뒤 미리 준비한 다른 카드를 꽂아놓습니다.

노인의 카드를 바꿔치기한 도둑은 유유히 노인의 바로 옆 ATM 앞으로 가 노인에게서 훔친 카드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 도둑들은 노인의 계좌에서 2만3000파운드(한화 약 4015만원)를 다른 계좌로 빼냈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카드가 바뀐 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카드와 영수증으로 보이는 종이를 들고 창구 안으로 사라집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2일 은행이 이 93세의 노인에게 도둑맞은 2만3000파운드를 지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도둑들을 쫓고 있다고 합니다.

영상을 보면 누구나 피해자가 될 법한 상황입니다. 카드가 ATM 기기에서 빠져나와 노출되는 순간을 노려 주의를 분산시킨다면 충분히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범죄라는 얘기죠. ATM 기기 앞에 있을 때에는 누가 말을 걸거나 해도 일단 카드부터 챙기는 습관을 길러야 겠습니다.

Bank repays ?23,000 to elderly man in Grantham as an appeal continues to find the thieves caught on CCTV tricking him into stealing his money.

Posted by on Tuesday, December 22, 2015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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