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쭐난 삼성·KGC… ‘소리 없이’ 웃은 KCC 추승균 감독

입력 2015-12-24 00:03
사진=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전주 KCC 추승균 감독.
사진=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과 김승기 안양 KGC 감독대행은 23일 선두권팀에 덜미를 잡혔다.
공동3위인 서울 삼성과 안양 KGC가 선두권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에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삼성·KGC·KCC 세 팀이 모두 공동 3위(19승14패)가 됐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전주 KCC는 23일 프로농구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서울 삼성은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69-79로 대패했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5연승을 마감했다.

삼성은 초반부터 실책을 여러 차례 범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오리온은 1쿼터부터 23-11로 크게 앞서나갔다. 2쿼터에는 단신 외국인 선수 조 잭슨(180㎝·오리온)이 공격을 주도하며 20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3쿼터 삼성은 지역방어로 수비를 변형했다. 그러나 오리온 선수들의 3점포가 차례로 터지면서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삼성은 리바운드 숫자에선 오히려 앞섰으나 이도저도 풀리지 않는 힘든 경기였다. 반면 오리온은 삼성을 잡고 2연승을 달리면서 25일 코트에 복귀할 애런 헤인즈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안양 KGC도 홈에서 모비스에 66-89로 승리를 내줬다. KGC는 여동생 장례식 참석차 잠시 자리를 비운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203㎝)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시계형님’ 아이라 클라크(202㎝·모비스)가 27점 7리바운드로 로드 없는 KGC의 골밑을 제대로 공략했다. 모비스의 커스버트 빅터(192㎝)는 17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모비스는 이날 40개의 리바운드를 따낸 반면 KGC는 23개에 그쳤다. KGC의 또다른 외국인 선수 마리오 리틀(190㎝)은 22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혼자서 두 명의 모비스 외국인 선수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삼성과 KGC의 패배로 3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KCC가 공동 3위로 올라섰고, 6위 원주 동부(18승14패)가 반 게임차로 이들을 바짝 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KCC와 동부는 3연승으로 나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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