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농민공 1억명에 '도시 호적' 준다

입력 2015-12-23 19:38
중국이 1억명의 농민공에 도시 후커우(호적)를 부여해 부동산수요를 창출, 경기부양을 위한 지렛대로 삼을 계획이다.

23일 중국증권망에 따르면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쉬사오스 주임은 부동산재고 해소와 임대시장 활성화를 위해 1억명의 농민공에 도시 후커우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37년 만에 열린 중앙도시공작회의 결정에 따른 후속조치다.

농민공에 도시 후커우를 부여하겠다는 것은 다각적인 포석이다.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에 대비해 안정적이고, 비용은 적게 들면서 현대화된 인력을 확보하는 외에 거대한 소비수요, 부동산수요 창출의 의미가 있다.

중국의 도시인구는 7억50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중 2억5000만명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한 농민공들이다. 이들은 도시 후커우가 없어 도시에 살긴 하지만 취업, 사회보장, 의료, 공공주택분양 등 공공서비스에서 차별을 받고 있고 계층간 불평등을 확대하면서 중국의 고질적인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이들에게 도시 후커우를 부여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공평·정의 사회 구현, 불평등 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이번에 도시공작회의에서 도시 후커우를 부여하겠다는 1억명은 도시로 진학하는 학생과 군인, 도시에서 5년 이상 직장생활을 하면서 온 가족이 모두 도시로 이전한 이주노동자들이 주된 대상이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