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토지보상 5137억원 투입, 2020년까지 조기 완료한다

입력 2015-12-23 19:37
서울시가 한성백제의 왕성으로 알려진 풍납토성의 복원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5년간 총 5137억원을 투입, 2020년까지 핵심지역 주민 토지보상을 조기에 완료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보상재원은 국·시비 2855억원과 지방채 2282억원으로 마련될 예정이며 지방채 발행 금액은 추후 문화재청에서 지급한다.

우선 내년 풍납토성 보상비는 올해보다 71억원 늘어난 571억원으로 확정됐다. 보상방식은 2·3권역 전체에서 왕궁 추정지 등 핵심지역을 추려 우선 보상하는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전환했다.

시는 이들 지역에 대해 5년 내 우선 보상하고, 필요시 단계적으로 보상 지역을 확대해 사실상 기약 없는 사업으로 여겨진 풍납토성 발굴·복원 사업의 속도를 낼 계획이다. 풍납토성은 지난 22년간 유구 보존지역(1∼3권역) 72만7005㎡ 중 35.1%에 불과한 25만5370㎡만 보상됐다.

토지 조기보상 대상지는 왕궁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2∼3권역 내 핵심지역과 기존에 보상을 신청한 지역 총 5만1000㎡다. 삼표레미콘 공장의 조속한 이전도 추진한다.

시는 내년 최초로 풍납토성 내 유적에 대해 기획발굴을 실시한다. 기획발굴은 왕궁터 등 핵심유적지 10개 구역(2~3권역) 가운데 학계의 연구 성과, 전문가 자문, 발굴기간을 토대로 4개 구역에 대해 우선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지형도와 항공사진 판독으로 옛 유적의 위치와 분포, 잔존 가능성을 예측하고 기초데이터를 제공하는 ‘고지형(古地形) 분석’ 결과를 활용할 계획이다. 경당연립 등 신규 발굴지역은 발굴 단계부터 보호각을 설치해 ‘현장박물관’으로 만든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