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무너진 삶까지 치유 '신개념 암병원'…후마니타스 암병원 2017년말 생긴다

입력 2015-12-23 19:28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조감도

정밀 암 진단과 치료는 물론, 암으로 무너진 환자의 삶까지 치유하는 ‘신개념 암병원’이 선보인다. 경희의료원이 2017년말쯤 오픈할 예정인 ‘후마니타스 암병원’이다.

경희의료원은 고난이도 중증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적 수준의 암병원을 내년 5월 착공한다고 23일 밝혔다. ‘후마니타스(humanitas)’는 ’인류애‘ ’인간애‘ ’박애‘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의료원 측은 최상의 암 진료를 통해 환자 개인의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새로운 진료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모토는 ’암을 넘어선 삶‘이다.

우선 환자 개인별 맞춤 ‘정밀 의학’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정밀 암치료센터 및 정밀 암연구센터를 구축한다. 의료원은 세계 최초 암 전문병원인 영국 ‘로얄 마스덴’의 직장암 MRI 판독 대가인 ‘지나 브라운’ 교수를 자문 교수로 위촉했다.

경희의료원 외과 이길연 교수는 “현재의 암 치료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발전해온 ‘평균의 의학’이다. 하지만 환자 개개인의 차이에 따라 암을 치료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일 뿐만 아니라 재발 가능성도 낮출 수 있어 ‘정밀 의학’이 국내에 본격 시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이외에 ‘동선 제로의 신환센터’ ‘모든 암환자 방문 당일 진료 및 검사시행 원칙’ 등을 추구한다. 아울러 암으로 무너진 개인의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암 병원을 지향한다. 진료와 함께 ‘치유’를 결합한 모델이다.

암 환자에게 가발 무상 제공, 스타일링 및 뷰티 클래스, 인생 및 직업 상담, 운동과 음악 치료가 결합된 힐링댄스, 동물 치유, 영화 치료, 음악치료, 미술 치료 등 암 환자와 그 가족의 삶과 마음까지 어루만질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 15종을 구축했다.

임영진 경희의료원장은 “단순 병원을 넘어서 의료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암병원은 환자와 가족 그리고 지역공동체 구성원이 언제든 향유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희의료원은 지난 18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제1회 후마니타스 국제 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