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총선 공천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일부 예비후보들의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근혜) 마케팅'을 놓고 논란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최근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맞서 대구동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발언을 인용하며 지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연일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비박계인 홍일표 의원은 23일 YTN라디오에 출연 "박 대통령이 '진실한 사람'을 말씀할 때는 객관적으로 국가를 위해 사심 없이 일할 사람을 뽑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며 "그런데 본인이 '내가 진실한 사람'이라고 써서 다니는 것은 조금 유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과 가깝다는 것을 자꾸 마케팅 차원에서 부각하려고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여부도 결국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그런 것에 매달리는 건 결국 본인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뜻도 포함된다"고 꼬집었다.
민현주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몇몇 후보들은 정치 경험도 없고 자신감이 부족해서일수도 있는데 어떻게든 대통령에 기대어서 경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까 하는 조급한 마음에서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특히 '진박 마케팅은 대통령의 뜻이 아니다'라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적에 "제가 지켜본 대통령은 그런 분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다"고 동의한 뒤 이른바 '유승민 키즈 공천 배제설'에 대해서는 "오해와 억측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도 같은 방송에 출연, '진박 마케팅'에 대해 "사람들에게 굉장히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면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되려는 상황에서 '진실한 사람'을 선거구호로 내거는 건 상당히 부끄러워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영우 수석대변인 등 비박계 의원 16명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친박계 의원들의 이재만 전 청장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에 대해 "불공정하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與 비박계 “진박마케팅...유치하고 부끄러워야 할 일”
입력 2015-12-23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