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의 향토기업인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언·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몽고식품 김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해 온 A씨(43)는 23일 “지난 10월 22일 김 회장 부인의 부탁으로 회사에 심부름을 갔는데 전화를 해 ‘왜 거기에 있느냐’는 불호령을 쳐 서둘러 자택에 돌아갔다”며 “그런데 집 정문 앞에 도착해 인사를 하는데 갑자기 발로 낭심을 걷어차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후 아랫배 통증으로 일주일 간 집에서 쉬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A씨가 휴대전화로 녹음한 파일에는 김 회장이 운전중인 A씨에게 “개자식아” “X발놈” “싸가지 없는 새끼…문 올려라, 춥다” 같은 욕설이 담겨 있다.
A씨는 “행선지로 가는 길이 자신이 알던 길과 다르거나 주차할 곳이 없으면 욕설을 하는 등 김 회장은 기분이 나쁘거나 하면 거의 습관처럼 폭행하고 욕설을 했다”며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달 중 고용노동부에 김 회장의 폭행·욕설 사실을 신고할 계획이다. 몽고식품 관계자는 “(운전기사 주장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몽고식품은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케이블TV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마산의 돈은 몽고간장·무학소주·시민극장 이 오빠야들이 다 쥐고 있는 기라”는 대사가 나오면서 회자했던 기업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 운전기사 상습 폭언·폭행 제기 논란
입력 2015-12-23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