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9명에게 지난 한 달간 노래방에 간 적 있는지 물은 결과 23%는 '간 적 있다', 77%는 '간 적 없다'고 답했다. 노래방이 한창 유행이던 1994년 조사에서 한 달간 노래방 이용률이 52%였던 것과 비교하면 20여 년만에 29%포인트 하락, 즉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지난 한 달간 노래방을 이용한 사람은 여성(17%)보다 남성(28%), 연령별로는 20대(38%)와 50대(26%)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20대 남성(41%)이 노래방을 가장 즐겼고, 그 다음으로는 20대 여성(34%), 50대 남성(35%) 순이었다.
노래방을 즐겨가는 사람들의 특성은 올해 9월 8~10일 '노래 부르기 vs. 듣기 선호' 조사에서 노래를 듣거나 보는 것보다 부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특성과도 일치한다. 새로운 노래에 관심 많은 20대 외에 50대가 노래방을 즐기는 현상은 그들이 30대였던 1994년 당시 노래방은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았다는 점과 관련 있어 보인다. 당시 30대 사회 초년생들이 자주 드나들었을 노래방은 이제 중년이 된 그들에게 여전히 친근하고 즐거운 장소가 되고 있는 듯하다.
30대 이상 여성의 노래방 이용률이 낮은 것은 상대적으로 노래 부르기를 덜 즐긴다는 점도 있지만, 가사나 육아 등으로 여건이 되지 않거나 사회 활동이 적어 노래방에 갈 기회가 없어서일 수도 있다.
한편 '올 한 해(1년간) 한 번이라도 노래방 간 적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51%에 달했다. 지난 한 달간 이용 경험과 마찬가지로 여성(41%)보다 남성(61%)이, 그리고 20대(74%)의 연간 노래방 이용률이 높았다. 남성에서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1년간 노래방 이용률이 60% 이상이었지만, 여성은 20대(71%)에서만 높을 뿐 그 외 연령대에서는 40%를 밑돌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9%(총 통화 5,234명 중 1,009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국민 23%, 지난 한달간 노래방 간 적 있다” 20년전 비해 절반 이상 하락
입력 2015-12-23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