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9명에게 '겨울' 하면 생각나는 노래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징글벨'(6.8%)이 1위를 차지했다.
'징글벨'은 1857년 미국 보스톤에서 추수감사절 기념으로 만들어진 곡이지만 현재는 전 세계인이 부르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로 시작되는 국내 번안 가사는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故 안병원 선생(1926~2015)이 지었으며, 이후 다양한 크리스마스 캐럴 음반으로 소개돼 불려졌다.
2위는 제목 그 자체로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3.7%)다. 1942년 어빙 벌린이 작곡하고 빙 크로스비가 부른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그해 뮤지컬 영화 <홀리데이 인>에 처음 삽입됐고 이후 <화이트 크리스마스>(1954)라는 동명의 뮤지컬 코미디 영화를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3위는 겨울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의 생일 축하곡 '겨울아이'(이종용, 3.5%), 4위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머라이어 캐리, 2.7%), 5위는 '눈이 내리네'(김추자, 2.6%)다.
그 밖에 '고요한 밤 거룩한 밤'(2.4%), '겨울 이야기'(조관우, 2.1%), '겨울바람'(동요, 백순진 작사/작곡, 2.0%), '겨울비'(김종서, 2.0%), '라스트 크리스마스'(Wham!, 1.9%), '눈의 꽃'(박효신, 1.5%), '하얀 겨울'(미스터 투, 1.5%), '그 겨울의 찻집'(조용필, 1.4%), '눈'(1.4%), '첫눈이 온다구요'(이정석, 0.9%), '루돌프 사슴코'(0.8%), '처음부터 지금까지'(겨울연가 OST/류, 0.6%) 등 24곡이 세 사례 이상 응답됐다.
이들 24곡 중에서 1위곡 '징글벨'을 비롯해 총 10곡이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노래다. 한편 '징글벨'은 제목이 아니라 가사의 일부인 '흰 눈 사이로, 종소리 울려라'로 응답된 경우가 적지 않았고 '겨울아이', '눈'도 마찬가지였다.
연령별로 떠올리는 겨울 노래에는 차이가 있었다. 전 연령대에서 1, 2위로 꼽힌 '징글벨'을 제외하고 보면, 20대는 '눈의 꽃', 30대는 '겨울 이야기', 40대는 '겨울아이', 50대 이상은 '눈이 내리네'를 상대적으로 많이 답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9%(총 통화 5,234명 중 1,009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징글벨, 겨울하면 생각나는 노래 1위” 2위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입력 2015-12-23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