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한민국은 10년간 꼬박 모은 월급 1억원을 사회에 기부한 60대 경비원이 자신이 일하던 대학교에서 해고됐다는 보도에 온 나라가 분노했다. 기부금 가운데 1000만원은 해당 대학에 장학금으로 전달하고서도 해고됐다는 말에 더욱 들끓었다. 그러나 24일 해당 대학에서는 새로운 경비업체에 김방락 할아버지를 포함한 16명의 고용승계를 요청했다고 해명자료를 보내왔다.
23일 채널A는 한성대에서 11년째 경비원으로 일하는 김방락(68)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김 할아버지는 한성대에 지난 7월 익명으로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기부자가 김 할아버지란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
2004년 공직을 떠나 경비원 일을 시작한 김 할아버지는 10년간 모은 월급 1억원을 지난해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 가운데 1000만원은 김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한성대에 기탁돼 저소득층 학생 5명에게 전달됐다.
김 할아버지는 “나는 돈을 벌면 많은 기부는 못하겠지만 나름대로 일을 할 때까지는 사회에 조그마한 기부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존 용역업체측은 지난 10월 김 할아버지와 함께 경비원 16명 전원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한성대는 새로운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으로 2006년부터 경비용역 업무를 위탁한 기존 업체와 오는 31일부로 모든 계약이 만료된다.
그러나 한성대는 2016년 새로 선정된 전문경비업체에 기존 용역업체에 고용된 김 할아버지를 포함한 16명 전원의 고용승계를 요청하는 등 고용승계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할아버지 등은 이력서를 제출하는대로 고용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10년간 모은 월급 기부한 경비원, 용역업체 계약 해지…한성대, 고용승계 요청
입력 2015-12-23 15:31 수정 2015-12-24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