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안철수 연락 아직 없다”

입력 2015-12-23 15:12

고려대 장하성 교수는 23일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갈등과 대립, 불공정과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이 세상을 바꾸겠다는 정치인이 있다면 당연히 학자로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국가미래연구원·경제개혁연구소·경제개혁연대 등이 '한국의 재벌기업, 무엇을 어떻게 개혁해야 하나'를 주제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최측은 이번 토론회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한국사회에 필요한 변화와 개혁방안을 찾자는 취지로 개최됐다고 밝혔으며 안철수 신당 창당 선언과 맞물리면서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토론회에는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지낸 장 교수와 새정치민주연합 재벌개혁특위 위원장인 박영선 전 원내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안철수신당 합류 가능성이 거론돼온 인사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장 교수는 "개인적으로 안철수든 김철수든 문철수든 세상을 더 낫게 바꾸겠다고 한다면, 당연히 제 뜻과 맞다면 직접적인 도움을 줘야겠죠. 꼭 안철수가 아니라 누구라 할지라도…"라면서 "예를 들어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경제정책의 틀을 바꿔서 정말 보다 공정한 경제, 보다 평등한 분배를 하겠다고 한다면 박 대통령이라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이 왔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답변을 피했다.

안 의원이 정책적 협조를 구하고 있는지에 대해 "오랜 친구인데 뭐 어떻게 하겠어요"라고 말해 교류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신당 합류에 대해서는 "정치할 생각이 없다"는 답을 되풀이했다.

장 교수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한국 정치의 어떤 새로운 구조적 변화의 단초는 만들어졌는데 과연 이게(신당이) 국민들의 지지로 이어져서 정치 구조가, 정치계의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한국정치가 양당 구조로 지속되면서 심지어는 한때 세상변화의 중심 세력이라고 여겼던 386·586 세대까지도 완전히 기득권화 됐는데, 만약 이번에 정치구도의 변화가 온다면 20년만에 한국 정치계에 새로운 구조 변혁이 있을 수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물론 그건 단순히 신당을 만들고 분당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국민 삶 속에 뛰어드는, 특히 젊은 세대의 분노를 달래주는 그런 정치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햇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안철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당 이야기는 오늘 여기서 할 적절한 장소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안 의원 측으로부터 함께하자는 연락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안철수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생각 안 해봤다"고 답했다.

안 의원으로부터 참여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