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다양한 방법 강구” 윤병세 “내년초 진전 생각”

입력 2015-12-23 14:12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3일 북핵 문제에 대해 "6자회담 이외에 한미일, 한미중, 한중일 등 이런 다양한 형태의 방법도 강구하고, 내년 초가 되면 여러 진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선택지를 좁혀 '비핵화 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해야 하고, 북한이 이란처럼 (국제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빨리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의 이런 언급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한미일, 한미중, 한중일 등 다양한 형태의 협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과 동시에 내년 초 이런 형태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동북아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 양자외교를 넘어 한미일, 한미중 등 다양한 형태의 3각, 다각외교를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내년 초에도 이런 3각 외교에서 많은 진전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이뤄질 한일 청구권협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국내에서 판결을 내렸을 때 국내에서 그치는 상황은 지났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현명한 판단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일 청구권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 제2조 1항이 혹시라도 위헌 심판을 받으면 한일관계에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다소 병목현상이 있다"면서도 "가능한 빠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양국이 어느 정도 타협할 수 있는 포뮬러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도 노력하고 있고, 좀 더 기다려 주시면 나름대로 결과를 보고드릴 시점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모란봉악단의 최근 베이징 공연 취소에 대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북중 관계 측면에서) 파문이 좀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윤 장관은 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를 "충동적"이라고 표현한 뒤 지난 5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북측이 돌연 취소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이런 충동적 정책집행 사례는 앞으로 남북관계에서 많은 함의가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평양 방문 추진에 대해 윤 장관은 "반 총장의 방북이 이뤄지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기여 의지, 국제사회의 희망과 기대를 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북한을 변화와 개방으로 이끌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