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호남을 괴롭히지 마라” 野 “탈당파, 호남 지역주의 파고들고 있다”

입력 2015-12-23 12:50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23일 호남 지역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에 대해 "호남이 진정 원하는 것은 통합과 혁신"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엊그제까지의 개혁대상이 개혁주체인냥 하는 것을 호남 민심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한 호남 의원들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문 대표는 이어 "저 문재인이 마이웨이를 간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그러나) 마이웨이가 아니다"며 "국민이 바라는 혁신의 길이다. 국민이 바라는 통합의 길이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안철수 의원과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호남 의원들을 겨냥, "낡은 진보를 청산하자고 하면서 호남 지역주의를 파고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어 "오랫동안 정치적 뿌리와 소외를 극복하고자 노력해온 호남의 진정한 민심은 괴롭다"며 "정권교체와 정치적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왔던 것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이 아닌지 호남은 정말 괴롭다. 더 이상 호남을 괴롭히지 말라"고 일갈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당에 대한 호남 민심의 쓴소리는 곧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회초리 심정과 같은 것이라고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어 새정치연합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를 계승한다는 점을 강조, "사분오열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이 바라고 원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호남민심에 가장 반하는, 호남민심이 바라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