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공포의 비행’ 1시간 저공 운항…승객 ‘아수라장’

입력 2015-12-23 10:19 수정 2015-12-23 12:52
제주항공 항공기가 23일 여압(기내 압력조절) 장치가 고장 난 채로 비행에 나서 고도를 낮춰 운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승객들은 공포감에 떨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쯤 승객 150여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운항하던 항공기(7C 101)의 여압 장치가 고장 났다.

조종사는 항공기의 운항 고도를 1만8000피트(ft)에서 8000피트로 급강하해 오전 7시37분 제주공항에 정상적으로 도착했다.

승객들은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급격한 압력 변화로 인해 몸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어린이들은 놀라 울음을 터뜨리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산소마스크도 작동돼 승객들은 공포감에 떨었다.

여압 장치는 항공기가 높은 고도에서 운항할 때 기내의 압력을 조절하는 설비다. 고도 1만피트 이하에서 운항하면 기내 압력 조절이 필요 없게 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공항에 정상 착륙해 안정을 원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처치를 했다”며 “여압 장치 고장 원인을 밝힐 때까지 해당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