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다문화가정 모국 방문 "엄마 나라에 다녀왔어요”

입력 2015-12-23 10:20
“엄마 나라에 다녀왔어요. 너무 좋았어요.”

광주·전남에 거주하는 베트남 이주여성들과 자녀들이 한국전력의 도움으로 모국(母國)인 베트남을 다녀오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23일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에 따르면 한전의 나주 이전 1주년을 기념한 지역사회 상생 프로그램의 하나로 베트남 이주여성 가족을 위한 모국방문 행사를 마련했다.

대상자는 베트남 이주여성과 자녀 등 모두 50명으로 광주·전남지역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의 추천을 받아 열악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학업이 우수한 초중고교 학생 가정을 선정했다.

이들은 방문기간 한전이 준비한 베트남 호찌민 대학 견학, 국제학교 방문, 베트남 한인회 교류 행사, 현지 소외계층 봉사활동, 친지와 함께하는 문화유적 탐방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베트남 명문대학인 호찌민 대학을 찾아 베트남 문화와 역사에 대한 특강과 대학 투어로 ‘엄마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높였으며, 베트남 국제학교 학생들과 직접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한전 동남아 지사 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발전한 한전의 베트남 사업 현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한전은 현재 베트남에서 응이손 화력발전(1200㎿)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행사에 2명의 자녀와 함께 참여한 베트남 이주여성인 장수정씨는 “많은 것을 보고 배운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자녀들에게 베트남 언어도 잘 가르쳐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이번 베트남 모국 방문을 포함해 올해 3차례에 걸쳐 125명의 다문화가정 이주여성과 자녀의 모국방문을 지원했다.

조환익 사장은 “단순 모국방문에 그치지 않고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명문 대학 방문, 문화 역사 특강, 한인회 교류 등 인재 교육에 특화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소중한 ‘전력 꿈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