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정은 2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한항공 시험을 봤다”며 “시험에 붙었는데 제가 졸업은 올해 5월이었다. 한 학기 졸업 후에 입사해도 되는지 물어봤는데, 원래 안 되지만 미국 대학교니 양해를 해주셨다. 한 학기 졸업을 하려고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당시 미국 인터콘티넨탈호텔 본사가 제가 있는 애틀랜타에 있어서 인턴도 했었다. 거기서도 제가 졸업할 때 쯤 일할 생각이 없냐고 하셨다”고 진로를 두고 고민했음을 털어놓았다.
대한항공과 인터콘티넨탈호텔 둘 다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선망이 대상이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장. 하지만 하나님이 한호정에게 예비한 길은 아니었나보다. 두 직장을 두고 고민하던 차에 한호정은 한 꿈을 꾸게 됐다.
한호정은 “꿈을 꿨는데 조그마한 폭탄이 터졌고 그 다음에 엄청나게 큰 폭탄이 터져서 깜짝 놀랐다. 너무 생생하고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꿈을 꾸고 며칠 뒤에 운동을 하러 갔는데 러닝머신을 뛰던 중 갑자기 ‘미스코리아’라는 단어가 생생하게 떠올랐다”며 “꿈과 연결되기도 했고 너무 생생한 단어라 그 자리에서 미국 미스코리아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에 살고 있었던 한호정은 부모님과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스코리아USA 대회에 참석했고 톱3에 뽑혀 한국의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그리고 합숙 등의 과정을 거쳐 2015 미스코리아 미에 뽑히게 됐다.
한호정은 “미국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기적 같았는데 한국 본선에 진출했다는 자체도 기적인 듯하다”고 했다.
유치원 때 인천 가나안교회를 다니면서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한 한호정. 어린이 찬양대, 크리스마스 성극에서는 마리아 역할도 했던 믿음의 소녀였던 한호정은 아버지가 미국으로 발령을 받아 1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를 다니며 매주 성경공부를 하며 더욱 신앙이 자라게 됐다.
한호정은 “매주 토요일마다 성경공부를 했는데 그때 믿음의 확신을 갖게 됐고 큰 은혜를 받았다”며 “중보기도의 힘도 많이 느꼈다. 10년 넘게 그 교회를 다녔는데 권혁래 전도사님에게 너무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한호정이 전혀 생각지도 못 했던 미스코리아로 길을 이끌어주신 하나님. 하나님은 왜 한호정을 미스코리아로 세우셨을까.
그는 “제가 연예인의 꿈이 없었는데 이쪽으로 길을 인도하시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전 승무원이나 호텔리어를 꿈꿨지만 미스코리아로 인도하셨다. 하나님이 저를 통해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된다. 하나님이 저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가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한호정은 현재 서빙고 온누리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미스코리아로 한국에서 2년 동안 여러 활동을 하게 된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도 더욱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가 될 듯 했다.
그는 “사실 살면서 큰 걱정이 별로 없었다”며 “하나님에게 항상 기도하면 된다는 믿음, 하나님이 이끌어 주신다는 믿음이 있다. 빌립보서 4장6절 말씀을 늘 붙들고 있다”고 했다.
“어떤 직업을 갖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고 믿지 않는 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부모님 외에 친척들은 믿지 않으시는데 가까이 친척들과 친구들부터 하나님을 믿게 하고 싶어요. 직업은 천천히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빌립보서 4장6절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