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번엔 IS 마약밀매 경로로 터키 지목

입력 2015-12-22 20:15
러시아가 터키와 이슬람국가(IS)의 연계설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터키가 IS와 석유를 밀거래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마약밀매 주요 경로로도 지목해 러시아 전폭기의 터키 영공 추락사고 이후 계속된 양국 갈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빅토르 이바노프 러시아 연방마약단속청장은 22일(현지시간) “IS가 한해 아프가니스탄 마약밀매로 2억~5억 달러를 챙기고 있다”며 “아프간산 마약의 주요 밀매경로는 터키”라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바노프 청장은 또 “터키를 통해 밀매된 마약은 유럽으로 흘러들어간다”고 지적하며 IS의 마약밀매로 “유럽 내 마약 거래 증가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아프간산 마약 밀매경로로 터키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러시아는 아프간산 마약 밀매의 주요경로로 중앙아시아를 지목해왔다. 실제 러시아는 자국 내 마약밀매 근절을 위해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 지난 3년간 660만 달러의 마약단속자금을 지원했으며 아프간과 국경을 접한 타지키스탄에는 2025년까지 최소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군사장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마약밀매 경로로 터키를 지목한 배경에는 터키를 겨냥한 러시아의 의도적 도발 의도가 있다고 보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전폭기 격추사건으로 터키와 갈등을 겪는 러시아는 앞서 터키가 IS와의 석유 밀거래 경로를 보호하려고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