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진행자 김미화씨와 보수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22일 트위터 설전을 재개했다. 변 대표가 김씨에 대해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친노·좌파·종북이라고 비판하면서 비롯된 두 사람의 다툼은 법정으로 옮겨져 진행 중인데 이날 다시 트위터를 통해 날선 말싸움이 이어진 것이다.
이날 오전 김씨는 트위터에 “추운 겨울, 다시 한 번 든든한 후원자가 되주신 변희재씨께 훈훈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꾸벅”이라는 글을 올렸다.
서울남부지법 2조정센터(상임조정위원 황승연)가 미디어워치에 게재된 김씨의 사진이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김씨에게 800만원을 지급하도록 한 결정이 나온 직후였다. 미디어워치로부터 800만원을 받게 됐으니 변 대표가 자신을 후원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뉘앙스다. 앞서 김씨는 변 대표와 미디어워치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조정센터는 또 변 대표의 김씨 비방 내용 트위터 14개도 삭제하도록 결정했고, 조정 확정일까지 김씨의 행적에 대해 친노·좌파·종북 또는 그 단어를 결합한 단어를 쓸 경우 1건당 5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이번 조정은 양측이 결정문을 송달받고 2주 이내 이의를 신청하지 않으면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이 생기고, 이의가 제기되면 민사13단독 김형철 판사 심리로 정식 재판이 진행된다.
김씨는 몇 시간 뒤 다시 한 매체의 기사와 함께 “고맙게도요”라는 내용을 덧붙였다.
김씨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트위터를 올린 것과 비슷한 시각 변 대표는 자신의 계정에서 김씨의 논문 표절 의혹을 다시 언급하며 맞받아쳤다. 변 대표는 “김미화 논문표절은 검찰 조사결과 인정이 되었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요. 김미화의 성균관대 지도교수, 윤리위원장 등등을 모두 증인 신청하여, 표절 문제 종지부를 찍겠습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조정센터 결정과 상관없이 논문 표절 문제에 대해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변 대표가 논문 표절 문제처럼 비방 트위터와 초상권 침해 문제에서도 법원 조정센터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김미화 변희재 트위터 설전…"후원 감사" vs "표절 종지부"
입력 2015-12-23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