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부총리로 떠난 서울 송파을 주인은 누가?” 김황식 등 거물급 투입 가능성

입력 2015-12-22 16:51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이 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이 '무주공산'이 됐다.

유 의원이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송파을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남 벨트'인만큼 내년 4·13 총선에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내 계파간 이견으로 설사 우선추천지역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유 의원도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당시 유 의원은 경기 평택을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의 방침에 따라 이 지역에 배치됐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2월 당헌·당규 개정으로 '전략지역'이라는 용어를 없애고 '우선추천지역' 규정을 신설했다.

우선추천지역이란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한 지역이나 여론조사 결과 등을 참작해 추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을 지칭한다.

특히 후자에 해당하는 지역을 우선추천대상으로 선정할 땐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있어 전략공천을 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송파을은 여당으로서는 특수한 지역이기 때문에 그 선거구만이 아니라 인근 강남 벨트 또는 남부 벨트, 나아가 서울 전체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콘셉트로 후보를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신당의 후보 동향도 후보 선정의 고려 요인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야당에서 경쟁력 있는 명망가 후보를 내세워 바람을 일으키려 한다면 맞대응 카드가 고려될 수 있다는 것.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 처럼 인지도가 높은 상징적 거물급 인사들이 그런 차원에서 검토될 수 있다고 한다.

22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송파을 선거구에는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 김종웅 전 서울시의원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새정치연합은 박용모 송파을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국일보 정치부장을 지낸 유성식 전 청와대 비서관과 정치평론가로 방송에서 활동중인 박상헌 공간과미디어 연구소장도 새누리당 소속 송파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