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 크리스마스가 왜 이리 썰렁해요

입력 2015-12-22 19:17

요즘 주변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크리스마스가 왜 이리 썰렁해요?”이다.

어떤 사람은 경기가 나빠지니까 그런 것 같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기독교가 평판이 나쁘니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좋아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도 이야기 한다.

이런 경향은 미국도 마찬가지리다. 요즘 '메리크리스마스'를 이야기하지 않고 다만 '해피뉴이어'만 이야기한다고 한다. 이유인즉 이슬람의 테러 때문에 그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럴까. 이슬람교도 예수님을 선지자 중 한 명이라고 믿고 있다.

예전에 이스라엘을 여행하다 보면 이슬람 교도들이 예수님 유적지와 구약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유적지를 파괴한 곳이 한 곳도 없다. 이유인즉 그들도 그 선지자들을 자신의 종교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 그 성대했던 기독교 문화가 미국에서 사라지는 이유는 뭘까.

16세기 이후, 하나님 말씀인 성경이 인간의 행동의 기준이 되었고 사람들의 사상의 중심이었다. 말씀은 절대 권위였었고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사회 생활을 적응하지 못했던 시대였다. 그러나 16세기 이후 르네상스라는 인간 중심의 사상이 싹트면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인간의 잣대로 평가하는 철학과 신학이 독일에서 움텄다.

이것을 우리는 계몽주의라고 한다. 칸트라든지 유명한 철학자들이 이 시대를 열었다. 인본주의 신학이 발달하면서 성경을 역사적 사실이 아닌 신화나 설화로 인정하는 자유신학이 발달하면서 신본주의적 정통신학을 대신하게 되었고, 성경이라는 단어 대신 성서라는 단어를 쓰면서 성경의 권위가 떨어졌다. 그리고 사회 빈민운동, 봉사 등 인간이 주가 된 신학이 나온다.

심지어 빈민만 염두에 둔 민중 신학도 등장한다. 이제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에 의해 판단되고 구약 성경은 신화적인 요소가 많다고 하여 일부 신학자들은 이스라엘 무협지라고도 하는 부류가 생겼다. 그래서 교인들은 더 이상 성경말씀이 하나님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하나님 없는 교회에 나갈 이유를 잃어버렸다.

그 때부터 독일의 교회와 성당의 교인은 급감했고, 또 영국 등의 구라파가 기독교 몰락의 증상을 보였다. 이 신학이 미국에도 상륙하며 많은 교회가 이를 받아 들였고 예수님 없는 기독교가 되어가니 기독교 문화가 중심이던 미국도 서서히 기독교문화와 크리스마스의 행사에 뜸해지게 되었다는 신학자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요즘 미국의 보수 신학자들은 동성애 등을 강하게 반대하지만 이미 종교 다원주의와 자유 신학이 주류된 이때, 오바마는 동성애를 인권이라고 하며 법안 통과를 이루고 이제 보수주의 목사님 설교 중 동성애를 폄하하는 설교를 하면 즉시 고발 당하는 미국이 되었고, 이제 예수님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고 이야기하는 교인들을 정통 기독교인이라고 칭하며 테러리스트 중의 하나로 취급하는 분위기다. 어쩌다 미국도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 자유신학이 한국에도 들어와 만연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진보적인 교회 단체가 동성애를 왜 보호하지 않는지 이야기 해보자는 의제를 꺼냈다. 물론 이 단체가 속한 교회가 많지만 아직 한국의 교인들이 이런 목회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고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많은 한국의 교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성경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젊은 목회자 중에는 자유 신학을 공부한 목사들도 너무 많다. 세월이 지나면 정통 신학자는 점점 줄어들고 자유 신학이 한국을 이끌어 갈 것이다.

예수님 없는 성탄은 정말 쓸쓸하다. 그래도 성탄의 즐거움을 기다리는 한국의 성도들의 뜨거운 신앙이 있기에 금년의 크리스마스는 쓸쓸하지 않다. 그루터기는 남아있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라고 확신하는 남겨진 자와 성령의 동행이 계속된다면 우리 한국의 교회는 희망이 있다. 우리가 바로 한국의 희망이고 남아있는 자들이다. 앞으로 더욱 정신차리고 깨어 기도하자. 그리고 미국, 구라파에 우리의 전통 신앙을 다시 전하자.

한국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