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옆에 주유소 만들어 20억원대 기름 훔친 일당 검거

입력 2015-12-22 15:40
대구지검은 22일 지하 송유관 인근에 주유소를 차리고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20억원대 석유를 몰래 빼내 시중에 유통한 혐의(특수절도 및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로 이모(50)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조모(73)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4∼11월 경북 경주시 율동 인근 지하 송유관에서 68차례에 걸쳐 255만ℓ(시가 28억원 상당)의 휘발유와 경유 등을 훔쳐 시중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조직 총책 이씨는 범행에 앞서 2012년쯤 송유관에서 200여m 정도 떨어진 곳에 다른 사람 명의로 땅을 사 주유소를 지었다.

또 훔친 석유를 저장하기위해 지하에 5만ℓ 규모 저장탱크 8개와 고압호스·유종감별기·유압계 등을 갖춘 10㎡ 규모 벙커 등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들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밸브를 설치하고 고압호스를 주유소까지 연결해 7개월 동안 몰래 기름을 빼냈고, 이를 새벽 시간대에 탱크로리에 옮겨 담아 포항 등지 주유소 등에 직접 판매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현장에서 A씨 일당이 훔친 석유 22만ℓ와 현금 2억원 등을 압수했으며, 피해자인 대한송유관공사가 3억원 상당의 주유소 부지를 가압류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