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미는 2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응답하라 1988의 촬영과 관련해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나미의 ‘인디언 인형처럼’의 춤 연습을 맹렬히 해서 촬영에 임했지만 편집된 것을 꼽았다.
이청미는 “모니터링을 했는데 많이 아쉬웠다”며 “춤추는 장면을 엄청 많이 연습했다. 토끼춤을 교실에서 추는 장면이 있었다. 근육통이 올 정도로 열심히 연습해서 촬영을 했는데 잠만 자는 것만 나와서 아쉬웠고 우울했다. 그래도 파이팅해야지 하고 다음날 촬영장에 갔는데 제 기사가 네이버 메인 연예에 떠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이청미는 반장이 자를 책상에 탁 내리치자 벌떡 놀라며 얼굴을 잠깐 보여주었지만, 잠시 뿐 다시 엎드리며 잠을 잤다. 이청미의 모습은 잠깐 공개됐지만 ‘잠쟁이’ 남궁늘보 캐릭터를 확실하게 시청자들에게 인지시켰다.
이청미는 “정말 짧게 나왔는데 시청자분들이 제 얼굴과 캐릭터를 기억해주시고 화면도 캡처해주셔서 말도 안 되게 어안이 벙벙했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신원호 피디님이 머리가 자꾸 흘러내리니까 ‘얼굴 보이게 자라’고 하셨다. 근데 머리가 계속 내려왔는데 잠깐이라도 노출돼 감사하다. 다음날도 계속 자는 촬영이었는데 이번엔 조금 더 머리카락을 올리고 자서 이번 주말에는 얼굴이 조금 더 보일 듯 하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실제 성격은 어떨까. 그는 “심하게 솔직하고 털털하다”며 “주위에서 형이라고 부를 정도다. 회사에서는 좀더 여성스러워지라고 말을 하는 편이다. 남궁늘보처럼 잠만 자거나 하진 않는다.(하하하)”라고 답했다.
이번 주말에 등장한 이후엔 다음을 기약할 수는 없는 캐릭터. 응팔 작가와 연출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그는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번 시즌에 계속 나오지 못 하면 다음 시즌에 꼭 불러주시면 너무 좋겠다”고 다부지게 표정으로 말했다.
앞서 이청미는 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극중 욕심나는 남자 배우로 이동휘를 꼽은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잠만 자다가 응팔은 끝날 것 같았는데 그래도 욕심나는 남자 배우가 있으면 한 사람 꼽아달라고 하셔서 이동휘를 꼽았다”며 “그 분도 춤을 잘 추고 잠자는 것 좋아해서 저랑 극중에서 닮은 느낌이 있지 않을까 했다. 각자 잠을 계속 자다가 서로를 보고 잠에서 확 깨는~헤헤헤”라고 러브라인을 상상했다.
한양여자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한 이청미는 2010년 어린이 뮤지컬 ‘헬로 모짜르트’ ‘못말리는 베토벤’을 통해 무대에 섰다. 이듬해 현 소속사(글로리어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2년 KBS 2TV ‘드림하이2’에 단역으로 데뷔했고 2014년 드라마 ‘끝없는 사랑’ 영화 ‘천 번을 불러도’ 등에 출연했다.
이청미는 “정말 배우가 되고 싶다”며 “지금은 제가 스스로 배우라고 하기엔 창피하다. 배우다운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역할이든, 남들이 꺼려하는 역할도 도전하고 싶다. 그럼 성취감이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