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속에 다 녹아들어가 있다/그녀는 엉덩이가 전부다/엉덩이로 생각하고 엉덩이로 꿈을 꾼다/엉덩이로 말을 하고 엉덩이로 사랑할 줄 아는 히아신스’
한 대학교수가 본인의 수업을 들었던 여학생 김모(26)씨에게 영감을 받아 쓴 시를 해당 학생에게 보낸 내용이다.
내용은 성희롱 일색이었고 교수는 여학생에게 지속적으로 SNS 메시지도 보냈다.
21일 MBN은 여학생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 메시지를 보내 논란을 빚고 있는 최모(60) 교수의 소식을 보도했다.
김씨는 지난 6월 최 교수로부터 자신을 모티브로 썼다는 시 한 편을 받았다. 교수가 쓴 시에는 특정 신체부위를 반복하며 여학생에게 성적으로 불쾌감과 수치심을 주었다.
김씨는 “저를 모티브로. 내용이 너무 성적이잖아요. 제 엉덩이를 본 건지 뭔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 교수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최 교수는 새벽시간에도 SNS 메시지를 보냈다.
최 교수는 김씨에게 “넌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내게 위안과 휴식이었다는 느낌이 들어” “너랑 카톡하니까 몸에 에너지가 솟구친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 이야기가 학교 내에 퍼지자 최 교수는 9월부터 두달 간 병가를 낸 뒤에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최 교수는 “음해다. 다 거짓말이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학교측에서는 지난 9월 성희롱 심의위원회를 열고 해당 교수의 행동이 고의적이라고 판단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그녀는 엉덩이가 전부다’ 대학교수, 여제자 모티브로 쓴 성희롱 시
입력 2015-12-22 14:53 수정 2015-12-27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