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장면을 연출한 주인공은 독일 프로농구리그에서 뛰고 있는 갈런 그린(Garlon Green)이라는 선수입니다. 지난 13일 경기였습니다. 경기 종료 0.4초를 남기고 상대팀 선수가 자유투 2개를 쏘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린의 팀은 2점차 뒤지고 있었죠. 그린은 2구째 자유투가 림을 맞고 튀어나오자 쏜살같이 달려가 덩크슛을 꽂아버렸습니다. 상대팀에 2점을 헌납한 거죠.
나름대로 이유는 있었습니다. 그린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대팀 감독이 자유투 2구째를 고의로 실패하라는 지시를 들었다”라며 “상대팀이 리바운드하면 우리팀의 공 소유권이 사라지기 때문에 차라리 덩크를 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는데요. 공 소유권을 가져오겠다는 그의 생각엔 틀림이 없었지만 1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4점을 넣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린의 자책골 영상은 샥틴어풀뿐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농구팬들에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농구팬들은 “자기 무덤을 팠다” “어리석은 플레이였다” “어쨋든 그린의 팀은 4점차로 졌다”라는 등의 댓글로 그린의 자책골을 본 소감을 남겼습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관련기사 보기]